두번째 전성기

60대의 시작은 ‘늦음’이 아니라 ‘방향’에서 시작된다

zobs 2025. 5. 15. 11:21

[60대의 시작은 ‘늦음’이 아니라 ‘방향’에서 시작된다]

 

많은 사람들이 60이 넘으면, 뭘 새로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.

“이 나이에 기타를 배워서 뭐 하겠어.”

“지금 유튜브를 한다고 누가 보겠어.”

“내가 이제 뭘 할 수 있겠어.”

 

저도 그랬습니다.

모든 일을 그만두고 한동안은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.

일할 때는 늘 바쁘다는 핑계로 미뤘던 것들이,

막상 시간이 생기니까 오히려 더 막막하게 다가왔습니다.

무엇을 해야 할지,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는 기분이었습니다.

 

그러던 어느 날, 방 한 구석을 정리하다가 눈에 들어온 게 있었습니다.

몇 년 전, 아주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하고 싶었던 꿈

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그 마음 때문에

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사두었던 기타.

하지만 현실을 핑계로, 여유가 없다는 말을 핑계로

한 번도 제대로 손에 쥐어보지 못한 채

그냥 세워두기만 했던 기타였습니다.

그날, 저는 조용히 기타를 꺼내어

줄을 맞추고, 낡은 피크를 꺼내 손가락에 얹었습니다.

그리고 예전에 부르던 노래 김현철의 사랑햇어요를

치며 노래를 불럿습니다 

그 순간, 제 안에서 무언가가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.

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.

비록 손끝이 굳고, 코드도 가물가물했지만

그 음 하나가 제 마음을 다시 열었습니다.

 

그리고 그때 깨달았습니다.

“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구나.”

 

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은 이겁니다.

“이걸 얼마나 빨리 할 수 있지?”

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질문해야 합니다.

“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?”

 

기타를 다시 잡은 이후, 저는 매일 5분이라도 손에 쥐어보려고 합니다.

그 5분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어주고,

그 작은 쌓임이 제 삶의 리듬을 만들어줍니다.

그리고 저는 지금,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합니다.

 

다 잘하려는 생각은 버렸습니다.

그저 내가 어떤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지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.

음악과 건강,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나의 인생 이야기를

이 블로그에 천천히 써 내려가려 합니다.

 

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,

“지금 시작해도 될까?”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면

진심으로 이렇게 말해드리고 싶습니다.

 

지금이 가장 빠른 순간입니다.

늦은 게 아닙니다.

당신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만 분명하다면,

하루 5분이라도 괜찮습니다.

그 방향을 향해 걷기만 하면 됩니다.

 

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바꿉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