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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픈 너를 안으며, 사랑을 배운다생각의 기록 2025. 5. 19. 16:31
메리, 아픈 날에도 우리 곁에 있는 가족
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,
가장 먼저 현관 앞까지 달려와 반겨주는 아이.
꼬리를 흔들며, 전신으로 기쁨을 표현하는 존재.
바로 우리 집 막내, 반려견 메리다.
메리는 우리 가족에게 단순한 ‘강아지’가 아니다.
누군가에게는 반려동물일지 몰라도, 우리에겐 말 그대로 ‘가족’이다.
그 이름부터가 특별했다. ‘행복하고 즐겁고 기쁘게’의 의미로, 우리 둘째 아들이 직접 지어준 이름.
행복하자, 메리야. 오래오래, 우리랑 함께.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었다.
그런 메리가 요즘 많이 아프다.
**‘쿠싱증후군’**이라는 병.
처음 들었을 땐, 그 단어조차 생소하고 멀게 느껴졌는데… 이젠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저려온다.
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. 하루에 두 번.
어느새 약통 소리만 나도 슬며시 숨는 메리. 투약의 시간마다,
말 못 하는 아이가 얼마나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지 눈으로 느낄 수 있다.
그런 메리가 오늘은, 내 옆에서 조용히 잠이 들었다.
배에 얼굴을 묻고, 숨소리를 맞추며, 마치 “아빠, 나 좀 안아줘” 하는 듯한 눈빛으로.
그 모습이 사랑스럽고… 동시에 참 안쓰럽다.
건강은 참 소중하다.
사람도, 동물도 마찬가지다.
우리는 늘 바쁘다는 핑계로, 건강을 뒷전으로 미룬다.
하지만 누군가의 건강이 무너지기 시작할 때, 비로소 깨닫는다.
아무리 많은 계획도, 꿈도, 사랑도… 건강이 없으면 시작도 할 수 없다는 걸.
메리 덕분에 다시 생각하게 된다.
가족이란, 아플 때 곁을 지켜주는 존재.
말없이 앓고 있어도, 기댈 수 있는 마음.
그리고 그 존재 하나만으로도 집이 ‘가정’이 되고, 하루가 ‘위로’가 되는 이유.
나는 오늘, 메리와 함께 앉아 이렇게 생각한다.
지금 우리 곁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, 오늘도 조금 더 건강하게 살자.
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면, 나도 그들을 위해 건강해야 한다.
그리고 사랑한다고, 고맙다고… 너무 늦기 전에 말해주자.
메리야,
너는 지금 아프지만,
넌 여전히 우리 가족의 햇살이고, 기쁨이고, 위로야.
오늘도 내 옆에 있어줘서… 정말 고마워.
지금 누군가를 돌보고 있는 당신에게
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, 어쩌면 아픈 가족 곁을 지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.
그 가족이 사람이든, 반려동물이든…
사랑하는 존재의 고통을 지켜보는 일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의 무게입니다.
“힘들지 않다”는 말은 거짓말이고,
“괜찮아질 거야”라는 말조차 때론 공허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.
하지만 기억해 주세요.
당신이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,
말없이 그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도,
그 존재는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라는 걸.
그 아픈 가족이 지금 느끼는 따뜻함,
그게 곧 살아갈 이유이고, 회복할 힘입니다.
그리고 당신 역시 그 사랑을 주는 동안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습니다.
지금은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더라도,
그 따뜻한 하루하루가 모여 결국 기적이 됩니다.
그러니 오늘도 너무 잘하고 있다고,
충분히 잘 견디고 있다고,
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.
그리고… 당신도 꼭 건강하셔야 합니다.
당신이 무너지면, 그 따뜻한 손을 놓게 되니까요.
이 글이 당신의 하루에 아주 작은 숨 쉴 틈이 되기를 바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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