-
“AI는 싸졌다. 그런데 기회는 왜 더 멀어졌을까?”AI이야기 2025. 6. 17. 23:49
누구를 위한 효율인가?
요즘 어떤 도구든 "AI 탑재"라는 말이 따라붙는다.
블로그를 쓰는 나도, 종종 ChatGPT나 Copilot 같은 도구에 의지한다.
한 달에 만 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 글을 정리하고, 코드도 짜고, 아이디어를 뽑아낸다.편리함 그 자체다.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.
“지금은 연 120달러짜리 AI가, 연봉 6만 3천 달러의 신입을 밀어내고 있다.”
한 AI 기업가가 한 말이다.
웃을 수도 있지만,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말이다.
이 싸다는 것이, 누구에게는 기회의 문을 닫고 있는 건 아닐까?
AI 도구의 경제 구조
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AI 도구는 무료이거나 월 1~2만 원 수준이다.
그 안에는 어마어마한 연산 능력, 데이터 학습, 자동화가 녹아 있다.
기업 입장에서는 ‘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효율’을 얻는 꿈의 도구다.GitHub의 코파일럿(Copilot)은 개발자의 코드를 예측해 써주고,
Decagon 같은 회사는 챗봇으로 고객 대응을 자동화한다.
AI는 쉼 없이 일하고, 휴가도 안 간다.
그리고 무엇보다 “월 몇 달러”에 가능하다.그러니 기업들이 유혹을 느끼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.값싼 AI가 사라지게 하는 것들
값싼 AI가 사라지게 하는 것들
하지만 그렇게 싸게 얻은 효율의 대가는
‘사람이 일할 기회’의 축소로 돌아온다.특히 타격을 받는 건 신입, 인턴, 주니어 포지션이다.
누군가는 처음부터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,
“경험 없음”이라는 낙인을 안고 일터 바깥을 맴돈다.AI는 잘한다.
하지만 배우는 사람은 실수도 하고, 시간이 걸린다.
기업이 단기 생산성만 본다면, 누구도 이 ‘느린 성장’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.그렇다면, 경력은 어디서 시작하라는 걸까?
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다: 사회적 비용
이건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다.
사회 전체의 성장 엔진이 멈추는 문제다.MIT 경제학자 사이먼 존슨은 말한다.
“신입을 고용하면 세금을 감면해주는 식으로
정부가 개입해야 한다”고.그리고 어떤 기업가는 실제로 그 길을 택했다.
AI 코딩 도구를 쓰지 않고,
주니어 개발자를 뽑고 직접 교육하는 방식으로 말이다.단기적으로는 손해일지 모르지만,
그는 말한다.
“경력 사다리를 남겨두는 게,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몫이다.
우리가 마주할 선택의 시간
AI는 더 발전할 것이다.
곧 인턴이 아닌, 능숙한 직원처럼 일할지도 모른다.
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사람이 배우고, 성장하고, 실수하며 일하는 구조를 필요로 한다.기술은 싸졌다.
하지만 기회는 오히려 더 멀어졌다.우리는 선택해야 한다.
기술만 남길 것인가, 아니면 함께 성장할 사람도 남길 것인가?그리고 그 선택은, 정부와 기업만의 몫이 아니다.
우리를 포함한 지금 이 시대 모든 노동자, 창작자, 배움의 초입에 선 사람들의 몫이기도 하다.※ 참고 기사: Will Knight,
"Pricing AI Agents Means Increasing Their Costs" – WIRED#AI일자리 #경력단절 #AI기술의양면 #주니어기회 #창작자의시선 #블로그에세이 #기술과사람
'AI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🌍 데미스 하사비스,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다: AGI와 우리의 다음 질문 (5) 2025.06.20 🌍 우리가 매일 쓰는 AI, 지구에는 어떤 흔적을 남길까? (1) 2025.06.20 🧠 AI는 인간의 후계자인가? (4) 2025.06.12 퍼셉트론과 신경망의 기초 (0) 2025.06.11 AI가 동물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면? (2) 2025.06.11